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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찰 ] 본도르드와 이도프론트 디자인 고찰

2026. 5. 19. comment
이 글은 『메이드 인 어비스』의 본도르드와 이도프론트 디자인에 관한 개인적인 해석과 추측을 담은 고찰글입니다.
日本語  https://idofront.kr/111

 

여러분,『메이드 인 어비스』의 츠쿠시 작가님이 만화가 데뷔 전,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작가님은 게임을 무척 좋아하고 즐기셔서, 
과거에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츠쿠시 작가님의 일러스트레이터 시절 대표작, Elebits

그리고 만화 작품 역시 여러 게임에서 영감을 얻으셨다고 하네요.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본도르드의 디자인 실루엣도 다크 판타지 게임 『블러드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2025/01/09 츠쿠시 작가님 유튜브)

< 블러드본(Bloodborne)이란? >
1800~1900년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우아하고 고딕적인 분위기를 담은 게임으로,
긴 코트나 멋진 모자 같은 19세기의 복식이 큰 특징이다.

 

이전에 제가 트위터에서 "본도르드의 옷은 19세기 영국 스타일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 19세기 영국 스타일 ▶ 블러드본 ▶ 본도르드 ] 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매력적인 본도르드의 실루엣이 탄생한 겁니다!


먼저, 『블러드본』의 등장인물들과 본도르드의 실루엣 비교입니다.

 

그렇다면 블러드본의 시대적 배경인 19세기 영국, 

이른바 「빅토리아 시대」의 멋진 신사들은 과연 어떤 옷을 입었을까요? 

지금부터 두 작품의 기초 디자인 컨셉이 된 당시의 의복 양식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봅시다!

19세기 초반 영국 신사를 대표하는 복장 중 하나인 
크라바트(Cravat) + 롱코트 + 승마 바지 + 긴 부츠 조합입니다.
어때요,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 아닌가요?


# 본도르드와 19세기 영국 

 

1. 본도르드의 크라바트 (Cravat)

본도르드가 목에 맨 넥타이 형태의 장식입니다. (유행 시기: 17세기 ~ 19세기 후반) 

17세기 크로아티아 용병들의 스카프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신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개성과 권위, 청결함을 알리는 필수 정장 요소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혹한 어비스의 환경에서도 단정하게 맨 크라바트는 본도르드가 귀족 혹은 신사로서의 몸가짐을 중시한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 본도르드의 코트 : 프록코트 (Frock coat)

19세기 후반의 프록코트

프록코트는 등의 곡선과 잘록한 허리선이 특징이며 기장이 무릎까지 오는 신사의 예복입니다.

(유행 : 1830년대~1890년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본래 평범한 도심의 기후와 환경에 맞춰진 신사의 외출복이지만, 본도르드의 코트는 이 우아한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험난한 탐굴과 무척 추운 환경 환경의 심계 5계층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개조되었습니다.  두꺼운 가죽 재질의 방한용 '오버코트'의 장점도 섞어 완벽하게 재디자인된 것이죠.

 

3. 본도르드의 바지 : 승마바지의 한 종류, 조퍼스(Jodhpurs)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조퍼스

본도르드의 바지는 승마복의 일종인 '조퍼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유행 시기: 1897년 무렵)


골반과 허벅지 통이 넓고 무릎부터 좁아지는 형태의 조퍼스는 일상에선 훌륭한 승마복이지만, 어비스에서는 완벽한 기동성을 보장하는 생존용 의복이 됩니다. 넉넉한 허벅지 공간 덕분에 등반과 회피등에서 움직임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바지 밑단이 각반과 부츠 안으로 깔끔하게 들어가 오염까지 방지해 주죠. 

 

본도르드의 공식 다키마쿠라를 참고하건데, 조퍼스에서 끈이 없는 모양일 것 같습니다.

 

4. 배웅하는 본도르드의 어깨 망토 : 케이플릿 탈 부착형 인버네스 코트(Inverness Coat)

코트 어깨 위에 짧게 덮여 있는 망토는 '케이플릿(Capelet)'이라 부르며, 

코트 위에 망토를 덧댄 전체적인 구조의 경우는 19세기의 '인버네스 코트' 라고 합니다.

이 코트는 영국의 잦은 비와 짙은 안개, 흙먼지로부터 옷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실용적인 외투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마치 입은 사람을 고위 성직자처럼 경건하고 신비롭게 만들어 줍니다.


# 본도르드와 .......

지금까지 『블러드본』과 『 19세기 영국 복식 』 을 바탕으로 본도르드의 겉모습(실루엣)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본도르드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핵심 콘셉트가 사실 하나 더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아래의 대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회상 속 갸리케 : 그 분은 지금 안 계시다. 층을 건너는 방식은 문제가 생기기 쉽지.
나나치 : 역장을 너무 많이 건너다니면 미쳐버린다는 거 아니야?

 

갸리케의 대사와 나나치의 추측을 종합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갸리케의 대사 뜻 : 다른 탐굴가들이 어떻게든 오르내리는 비교적 낮은 층계도 본도르드는 그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나기 쉽다.
나니치의 추측 대사 뜻: 본도르드는 역장(저주)에 많이 노출되면 미쳐버린다.

 

즉, 본도르드의 작중 행동과 연결해서 다시 말하자면...

본도르드는「 카트리지가 없으면 」어비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다. 라는 뜻 입니다.

 

사람이 특수한 장비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는 곳,

...... 거기가 어딜까요?

 

 

 

네, 본도르드의 설정 콘셉트는 「 심해 탐험 」입니다.
바다 속, 「 어비스(심해)의 잠수부 」 입니다 !

 

즉, 조아홀릭의 부작용등 때문에 본도르드에게 어비스는 산소가 없는 바다속과 같으며, 

카트리지는 산소통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본도르드의 설정 컨셉은 바다 속(어비스)를 탐험하는 "잠수부" 로 추측됩니다.

 

실제로, 어비스의 상승부하는 잠수병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으며, 츠쿠시 작가님도 어비스에 들어가는 것을 '다이빙(Diving)', 절계행을 '라스트 다이브(Last Dive)'라고 부르기 때문에, 본도르드의 설정 모티브가 잠수부라는 가설은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쁘띠 고찰 ① : 본도르드가 카트리지를 발명한 최초의 이유

사실, 본도르드는 오롯이 6계층 탐굴 혹은 축복만을 위해 카트리지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어비스 내부에 들어갈 때 카트리지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 나나치와 미티를 데려오기 전인 극초기부터 카트리지를 이미 착용하고 있는 본도르드의 모습. 트랙 열차에 아이들을 태우며 어비스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위의 두 가지 그림이 바로, 본도르드의 【층을 건너는 방식이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카트리지로 대비하는 본도르드의 모습】을 명확히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즉, 본도르드는 탐굴 중에 자신이 상승 부하(저주)로 미치거나 잘못되지 않도록 카트리지를 발명했을 것 입니다. 저는 이것이 본드로드가 카트리지를 발명한 초기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본도르드가 바닷속을 탐험하는 '잠수부'라면 이도프론트는 무엇일까요?
바로 「잠수함」 또는 「해저 기지」입니다!

 

# 이도프론트의 디자인 

 

1. 이도프론트의 문 : 잠수함의 해치
핸드휠(Handwheel)을 돌려 여는 이도프론트의 문은 잠수함의 '해치'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생김새도 매우 유사합니다.

 

2. 트랙 열차 : 잠수종 ( Diving bell )
아이들을 이도프론트로 옮길 때 사용했던 '트랙 열차'의 외형은, 잠수함이 발명되기 전인 1530년대 무렵 바닷속 탐험에 쓰였던 초창기 잠수 기구 '잠수종'을 닮았습니다.

 

3. 기지와 복장의 전등 : 선박용 램프
기지 내부를 밝히는 전등은 19~20세기 무렵 활발하게 쓰인 선박용 램프 중 '벌크헤드 램프(Bulkhead lamp)'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지 곳곳에서 다양한 선박용 전등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푸르슈카의 모자와 본도르드의 헬멧 : 다이빙 헬멧 
푸르슈카의 모자와 본도르드의 가면에 달린 손잡이는 심해용 '다이빙 헬멧(Diving Helmet)'의 손잡이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본도르드의 가슴 장식 모양은 다이빙 헬멧의'페이스플레이트 가드(Faceplate Guard)'와 비슷합니다.


그 외 특별한 디자인 

 

심해 탐험 콘셉트와 연관은 없지만, 

오스와는 다른 이도프론트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도 살펴봅시다.

 

1. 육전구 (닉시관, Nixie Tube)
숫자 모양으로 구부린 철사들을 서로 닿지 않게 차곡차곡 겹쳐 넣은 유리관입니다. 

20세기인 1950년대에 발명되었습니다. 입체적으로 빛나는 철사의 형태가 '육전구'를 닮았습니다.

 

2. 화염방사기

작중에 등장한 갸리케의 무기입니다. 20세기 초에 발명되었습니다.

어비스에서 사용가능하니, 유물 가공품일 것입니다.


쁘띠 고찰 ② : 본도르드는 '외국' 출신이다?

저는 본도르드가 오스 출신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추측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일상과 탐굴에서 '불'을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つくし卿:オースの街は建物が密集しているので火は使いません。炊事には熱を発する遺物を使っています。
오스는 거리가 매우 밀집해 있어서 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리에는 열을 발산하는 유물을 사용해요.
출처:잡지 Febri Vol.44

 

오스의 사람들은 환경적인 특성상 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본도르드가 총책임자로 있는 이도프론트는 일상에서 불을 다루며, 더 나아가 '화염방사기' 원리의 유물 가공품을 만들어 탐굴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본도르드가 오스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외국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본도르드는 지체된 탐굴 기술을 두 번이나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이러한 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가 어비스의 지식만 가진 현지인이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기술을 잘 알고 그것을 어비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이방인 출신의 지식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츠쿠시 작가님은 캐릭터를 구상할 때,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대하듯 각자에게 고난과 과거를 부여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도르드의 디자인도 그저 '멋진 겉모습'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의 모습은 본도르드가 겪어온 고난과 과거, 그리고 본도르드만의 서사가 고스란히 담긴 훌륭한 시각적 장치입니다.

본도르드는 19세기 영국 신사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실루엣을 띠고 있지만, 사실 다른 모습은 '조아홀릭'의 부작용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호기심 괴물'의 치열한 생존 방식이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다양한 매력이 얽혀있는 본도르드의 설정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에 숨겨진 재미있는 설정"들을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그저 즐겁게 읽어주셨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도프론트 관련으로는 다른 분의 고찰에서 일부분 정보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수종, 육전구)

https://gall.디시.com/madeinabyss/57390 ,https://gall.디시.com/madeinabyss/72652

자아, 같이 새벽을 보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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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skin